2007년 10월 vs 2009년 1월 - 펀드 출시의 급감

2009/02/04 19:07


얼마전 은행 PB와 증권사에 있는 지인들과 식사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입니다.

"2007년 호황기에는 한달에 60개씩 펀드가 출시되어서 진짜 자고 일어나면 몇개씩 신상품이라고 나온다는 말이 실감났었는데, 요즘은 가뭄에 콩나듯 출시되더라구..."


실제로, 펀드 출시는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자산운용업회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07년 10월과 2009년 1월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파생, ETF, 혼합형 등 제외하고, 단지 주식형펀드의 숫자만을 보면...

2009년 1월 출시된 주식형 펀드 - 미래에셋 차이나 A-share를 비롯하여 15개
2007년 10월에 출시된 주식형 펀드 -
교보악사글로벌CEO를 비롯하여 85개 


(근데, 글로벌CEO펀드는 머하는 펀드랍니까?)

2007년 호황기를 넘어 경기침체로 이어지자 펀드에 대해 소극적이고 신규 펀드 출시의 빈도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2007년이 비이성적으로 펀드가 많이 나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가 졸지에 세계 최대 펀드보유국이 되었겠습니까만은 펀드 갯수
만 많았을뿐 알맹이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겨레기사 발췌 - 2007년 2분기 ‘세계 펀드산업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의 펀드 수는 모두 9002개(사모펀드 포함)로 조사대상 40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펀드 1개당 순자산은 3338만달러로 40개국 중 35위이다. 미국의 펀드당 순자산이 14억2481만달러에 이르는 것에 비춰보면 펀드 한 개의 덩치가 미국의 42분의1도 안되는 수준이다. 홍콩(6억3343만달러), 일본(2억3253만달러), 대만(1억2424만달러)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서도 턱없이 못 미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운용사들이 펀드 출시를 껌 만들듯이 마구 찍어된 결과입니다. 펀드를 제대로 만들려면 최소 두세 달은 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대강 약관과 투자설명서만 변경하여 비슷한 펀드들을 줄줄이 출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름만 다를뿐 펀드매니저나 운용방식과 철학은 똑같은 이름만 다른 펀드들이 나온결과입니다. 가장 한심했던 일은 이름만 새끈하게 뽑아서 마케팅을 하는 행태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산운용사들이 돈벌 궁리만 하지 말고, 좀 신중하게 접근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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