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대출, 은행 PB와 이야기해보니...

2009/03/27 16:26
경기한파, 기업부실, 가계부실...살아가기 힘든 시절입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3월 26일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63조8,133억원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저도 물론 1천만원 이상의 마이너스 대출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걱정은 현재 마이너스 대출의 만기가 도래할 때의 상황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대출을 당장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겠죠.

현재 대출이자는 예금금리와 비교할 때 턱없이 높습니다. 물론 CD금리의 적용을 받는 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는 이자가 낮은 편이지만, 신용대출의 이자는 그렇게 많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은행을 압박하는 주된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구요.

은행도 은행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작년 하반기에 6~7%대의 고금리 정기예금,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CD금리도 대출하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황이죠. (물론 이점에 대해서는 진짜 할말 많습니다. 그러길래 왜 그렇게 무리하게 성장위주의 경영을 했거나, 펀드만 실컷 팔고 수수료나 띠어먹었냐고...속터지는 상황이지요.)

솔직히 말하면, 저같은 경우에는 이자가 늘어나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만기시에 상환을 일시에 해야될때가 더 문제 입니다. 힘들어도 이자야 어떻게하든 메워나가면서 살 수는 있다지만, 1천만원 이상을 상환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주변에 OO은행에 PB로 근무하는 지인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그분말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게 은행 거래실적이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은사람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공무원대출 등의 거의 리스크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이 포함된다. 그나마, 기존에 신용대출이 만기가 되었을 경우에는 연장은 해주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대출 이자가 상당히 올라간다.

이 추세가 얼마나 계속 될지는 모르겠으나, 금방 해결될것 같지는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은행의 재정상태가 나아져야되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그리 밝게 보이진 않는다.
 
작년 말 후순위채 발행이나, 최근 신한은행의 유상증자도 은행의 돈이 제대로 공급되니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환률 급락으로 한시름 덜었지만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사실, 회사의 상태를 단적으로 알 수있는 주식시장을 봐도 PB의 말에 동감합니다. 최근 상승세로 1,200 point를 훌쩍넘은 KOSPI에서도 은행들의 주가는 작년 10월의 890선을 찍었던 최저점 대비하여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정말 주의하셔야 할 점은...현재 마이너스통장을 가지고 계시더라도 연장을 하실때는 이자가 상당히 높아질거라는 것은 염두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마이너스 대출이자가 너무 높아져서 장기적금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담보대출로 변경하신 분들은 담보가 마감될 때, 다시 신규신용대출을 받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도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우울한 이야기네요...얼마전 식사중에 들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은 정말 어렵다. 대출이자는 올라가고, 물가도 올라가고, 환율도 올라가고, 임금은 줄고, 실업자는 늘어나고...재미있는 것은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기업들의 이익금이 커지고, 아무리 경제가 나뻐져도 은행은 대마불사라는 명목아래 죽어나는 법이 없다...단지 그 이름만 바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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