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펀드를 사지 않는 이유'의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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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의 사견이므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전제로 하여,
건전한 의견 제시의 측면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펀드 수익률을 보며 한숨 짓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며,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반론을 쓰는것이 황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수익률에 근거한 펀드에 대한 공포증(恐怖症, Phobia) 수준의
인식은 작년 '펀드 열풍'에 시기의 비이성적인 사회적 몰입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1. 펀드는 주식일까? 주식이 아닐까?
사전적 의미상으로는 펀드는 주식이 아니다. 그러나, 주식을 모아둔 포트폴리오이기는 하다. 주식을 모아둔것이 주식이 아니라면 개인투자로 몇 개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역시 주식이 아닐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시장(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상회하거나(Active Fund) 시장의 흐름을 그대로 쫓아가는(Index Fund) 것을 목표로 하기에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은 상당부분 반영되게 마련이다. 즉, 주식이 역사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였다면 펀드도 이를 추종하여 상승분이 반영되었다고 보는것이 합당하다.
2. 펀드는 장기투자를 하지 않으며, 단타를 많이 친다?
운용을 보고하기 위하여 장기투자를 하지않으며,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계속 사고파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투자자입장에서 볼 때, 사고파는 모습, 다시 말하면, 매매회전이 많다는 이유로 펀드매니저를 긍정적으로 평가할리 만무하다. 매매회전률이 10%밖에 되지 않더라고 시장수익률을 상회한다면 그것을 업무태만이라고 보는 투자자는 아무도 없을것이다.
또한,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펀드매니저가 매매를 많이한다는 것도 100% 동의하기는 힘들다. 이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의 주 수익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자산운용사의 수익처는 운용보수이다. 이외의 선물환계약, 주식매매수수료 등의는 경비는 자산운용사의 이익이 아니다. 주식 매매수수료의 이익은 자산운용사가 이용하는 증권회사가 수수료로 받아간다. 물론, 여기서 대두되는 하나의 문제는 자산운용사가 이용하는 증권회사가 동일 계열사인 경우가 많다는점이다. 하지만, 펀드 운용 자산의 주식 매매을 단일증권회사의 창구를 이용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의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의 2008년 3분기 운용보고서를 보면 36개의 증권회사의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매매회전률이 높은 펀드는 펀드평가 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며 회사에 따라서는 매매회전률에 대한 자체 상한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외국에서는 매매의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펀드의 연간회전률을 약관으로 규제하지만 국내는 그런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3. 단일 주식의 장기 보유가 복리의 효과?
주식은 태생적으로는 '복리의 마법'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주식이 복리의 효과를 거두기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매매가 필수적이다. 만약, 포스코의 주식을 10주 사서 10년간 보유했다면 이는 단리의 개념에 가깝다(배당금을 제외할 때). 10주를 사서 10% 수익으로 매도하고 원금이 110%를 재투자 하여 또다시 10% 이득이 생기게 되는 효과가 복리의 개념이다.
4. 펀드매니저의 목표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
펀드의 기본 철학은 언제나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이는 벤치마크(Benchmark)의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공모 펀드는 그 펀드가 Beat(수익률을 상회)해야할 저마다의 기준이 존재한다. 이를 벤치마크라고 한다. 즉, KOSPI200이 벤치마크인 펀드는 KOSPI200의 수익률이 -20%라면 -18%의 수익률을 거두었으면 해당 펀드의 목표는 달성한것이다. 이에 반해, 절대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쫓는 펀드가 일명 헤지펀드라고 불리는 사모펀드이다.
5. 펀드도 주식처럼 오래가지고 있으면 결국엔 승리할까?
시장의 격언 중, 이런말이 있다. '개인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이를 뒤집는 극단적인 사례는 피델리티의 대표 펀드의 마젤란펀드이다. 마젤란펀드는 피터린치라는 펀드매니저에 의해 운용되는 13년 동안 (1977년~1990년) 2700%라는 펀드 실적을 올렸다. 마젤란펀드의 예가 너무 극단적이며 이런 펀드는 거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수추종형 Passive Fund인 인덱스펀드는 사례는 어떠할까? 인덱스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발굴하며 투자하기보다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설계된 수동적인 펀드(Passive Fund)이다. 미국의 대표 인덱스펀드인 ‘뱅가드 S&P500 인덱스펀드’의 최근 14년 (1994~2007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301.03%이다. 지수추종형 펀드로도 오래가지고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요즘과 같은 불황에 개인 투자로 주식을 오래 가지고 승리하기 위한 조건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가 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불황의 시기가 길어져 세간의 예측과 같이 1~2년 혹은 더이상 지속된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회사가 도산하지 않는 다는 확신이 있을까? 기존의 상식으로는 망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하는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떠한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않는 대기업이 망한다면? 10년 전 재계 순위 3위인 대우가 파산할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았을까? 특정 회사가 부도설이 난다면 그 정보는 개인이 먼저 알 것인가? 기관이 먼저 알것인가? 위험 회피를 위한 분산 투자를 개인의 자금으로 할 수 있을까?
주식 시장에 전문가는 없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타짜와 포커치며 포커는 모두 운이다라는 생각과 유사하다. 주식시장은 법적으로 허가된 일종의 게임이며, 그 게임의 룰은 세상의 어떤 게임보다도 복잡한 특수 영역이다. 아주 미세한 정보 접근의 차이가 성패를 좌우한다. 그렇기에 개인이 기관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면 유명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펀드매니저도 시장을 100%알 수는 없다. 하지만,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길임에는 분명하며 주식시장이 위험해보인다면, 안전자산, 즉 적금과 은행 상품으로 투자하는게 낫다.
돈은 본인이 판단하던지 남이 판단하여 주던지 잃으면 모두 아픈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