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트레이딩
이 와중에도 펀드 年수익이 22%!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오를 펀드보다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성장주 펀드 열풍이 금융위기로 찬바람을 맞으면서 수익은 좀 덜 내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수십 % 수익률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학습효과가 투자자들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레버리지(차입)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줄줄이 파산하면서 차익거래 개념의 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영국 런던 소호에서 북쪽으로 한 블록 올라가면 나오는 위그모어 거리. 헤지펀드가 밀집한 이곳의 애스펙트캐피털은 연간 수익률이 22%에 달한다. 영국 토종 펀드사인 이곳은 글로벌 IB가 가득한 커네리워프발 위기도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이른바 컴퓨터가 자동으로 거래를 체결해 주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비결이다.
존 워럼 애스펙트캐피털 최고마케팅책임자(CCO)는 "주식과 채권, 환상품 등 자산 간 가격차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질 때 싼 자산은 사고 비싼 자산은 파는 차익거래 기법을 사용한다"며 "기본적으로 차익거래 기법이다 보니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필요 없고 장이 빠지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의 임의적인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일정한 모델을 토대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컴퓨터가 그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을까.
워럼 CCO는 "트레이딩 모델에 각종 변수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계산한다"며 "시스템 개발은 내부 인력으로 충당하면서 가끔씩 대학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도 "앞으로 시스템 트레이딩 개념을 활용한 펀드를 출시하려고 계획 중"이라면서 "투자자들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변해 가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