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펀드에 대한 유감
이명박 대통령이 적립식펀드 2개를 결국 가입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펀드를 가입했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언급한 것의 약속을 지켰다는 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못내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든다.
대통령은 지난 9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밝힌 이래로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9월 이후 3개월의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쉬운 부분은 지난 10월의 청와대의 언질이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 안정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펀드를 매입할 것"이라며 "현재 펀드를 언제 살 것인지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타이밍을 보고 있었으며, 현재 어떤 결론을 낸것인가?
현재는 펀드에 가입할 때라는 결론? 시장이 이제는 안정되었다는 결론? 수익률이 괜찮아 질것이라는 자체 판단? 어느 결론이 되었던지 태초의 의도는 이미 희석되버렸다.
물론, 대통령의 입장에서 9월 발언 이후, 펀드를 가입할 경우, 세간의 이목을 받을 것은 당연한 일이며, 혹시 펀드명이 알려지기라도하면 그 펀드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화제가 될 것이라는 부담 때문이라도 신중한 결론을 내린점은 공감이 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펀드 수익률을 관리하거나, 투자의 귀재가 되야된다는 의미는 아니였을 것이다. 당시,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던 주식 시장의 심리적 안정과 이미 일반인들의 대중적인 투자처가 되어버린 펀드에 대한 고통 분담 등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였던가.
그런 의미에서, 이 결정이 조금만 빨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