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디 왕 JP모간자산운용 중국 합작법인 대표
2008/12/05 14:49
"중국 소매유통ㆍ인프라株 대규모 경기부양 덕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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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맨디 왕 JP모간자산운용 중국 합작법인 대표에게 내년 중국 시장 전망을 부탁하자 이같이 말했다. 대만 출신인 맨디 왕 대표가 JP모간자산운용에 합류한 지는 12년. 그동안 그는 대만 JP모간자산운용의 부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중국 내 합작법인 '차이나 인터내셔널 펀드 매니지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왕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투자정보를 올려 유명해진 중화권 베테랑 증권전문가다.
◆ 1년뒤 기업실적 회복이 관건
= 중국 전문가인 맨디 왕 대표에게 국내에서 관심이 많은 중국 증시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그는 중국 경제도 단기간엔 고생을 하겠지만 성장률이 높으니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대답이 실망스러웠다. 중화권 운용사 대표란 점을 감안하면 그의 중국 예찬론은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워낙 국내에서 중국 펀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또 중국 타령인가 싶었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에도, 올해도 나쁘지 않았지만 주가는 50% 가깝게 빠지지 않았던가.
우선 그에게 장기란 도대체 얼마를 뜻하는 거냐고 물었다. 맨디 왕 대표는 "6개월 뒤 주가 움직임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장기가 5~10년 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3분기에서 4분기 정도가 지난 뒤 기업 실적이 회복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4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 중에서 7~8% 성장이 가능한 곳은 중국밖에 없고 세계 성장률이 아무리 하향 조정돼도 그중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전체 경제성장률이 높아도 대박주를 골라내는 것은 별개란 것이 중국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붐에 대한 전망은 많았지만 결국 대박주가 된 것은 NHN과 다음 등 몇 개에 불과했다.
중국 성장의 과실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런 지적에 대해 그는 "중국의 경제구조를 정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과 달리 중국은 국영기업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기업들은 민간기업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이나 도산과 같은 과정이 나타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내 민간 섹터의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영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70%가 국영기업이다. 또 대부분의 국영기업이 천연자원이나 은행, 통신 업종을 담당하고 있고 정부 비중이 100%다. 그만큼 중국에 투자할 경우 이들 산업에 투자하게 되므로 위험성은 낮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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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국영기업도 비효율적이라면 도산을 피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을 평가할 때 정부 입김에 휘둘리거나 하는 일은 없는지 물었다. 왕 대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해외상장을 장려하고 있고,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으로 모니터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영기업들이 효율적으로 경영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 반등장에서 먼저 오를 업종은?
= 그에게 장기적으로 반등장이 올 때 먼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뭔지 물었다. 왕 대표는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계나 해운주의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뒤 "반대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매유통주, 내륙교통에 대한 투자 효과가 기대되는 교통관련주와 인프라주도 기대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JP모간자산운용의 아시아지역 헤드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회의에 나온 내용에 대해서도 슬쩍 물었다. 왕 대표는 "보통 미래 트렌드에 대해서 각국 대표들 간에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투자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결국 미래의 투자 기회는 이머징 지역에 있다는 데 동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때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H주와 A주의 가격 차이에 대해서도 물었다.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는 H주와 내국인에게 제한된 A주 간에 같은 주식임에도 가격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내국인에게만 허용된 A주가 H주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까닭에 두 시장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 대표는 "현지 분위기는 과거에 비해 두 시장 간 가격 차이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이 다르다는 것보다 시장 간 차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도 중국 시장이 국제화되면 결국 두 시장 간 가격 차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종목 고르기 과정은 어떤지도 물어봤다. 드넓은 중국 대륙 각지에 흩어져 있는 기업들을 조사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왕 대표는 "해당 기업을 직접 탐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상하이 같은 해안가에 기업이 많긴 하지만 내륙에도 천연자원 관련 주요 기업이 많아 연구원 30여 명이 꼭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화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