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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성공의 주춧돌 - 김태우 & 선경래

2008/12/05 17:13
미래에셋 신화의 한축인 인디펜던스 펀드를 운용하던 선경래 씨의 인터뷰기사가 게재되었다.
34세에 미래에셋의 주식운용본부장에 올라 미래에셋에서 대표 펀드였던 '인디펜던스'을 일약 업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2002년 돌연 은퇴 후, 개인 전업 투자자로 변신하여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며 2000억 이상의 자산가이자 사업가가 되었다고 한다. (하단 참고)

선경래 씨를 떠올리면 종종 같이 언급되는 사람이 한 명 더있다. 현재 피델리티자산운용 투자부문 대표인 김태우씨이다. 그는 미래에셋의 또 다른 간판펀드인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하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주식형 운용사 수익률 1위 달성에 큰 몫을 했다.

현재는 두명의 간판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을 떠났다. 그리고 미래에셋은 시장에서의 그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얼마전, 모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지인 종종 사석에서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미래에셋의 성공이 모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경쟁사로 볼 때는 탐탁치 않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따질 때가 아니다. 자산운용업계의 전체 업계의 성장과 안정을 위해 미래에셋이 빨리 안정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뉴 '슈퍼 개미' 선경래씨 직격 인터뷰 … "선물 · 옵션 투자로 1조 벌었다는 건 헛소문"

선경래씨
"선물투자는 매일 피가 마르는 승부 … 처음엔 원금 절반 날려"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슈퍼 개미'로 불리는 장외 고수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물·옵션시장에서 수백억원을 굴리는 신세대 장외 고수들의 동향이 화제다. 과거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씨,'목포 세발낙지' 장기철씨,'전주투신' 박기원씨 등이 주름잡았지만 최근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신세대 고수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재야 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경래씨(41)가 3일 본지와 첫 공개 인터뷰를 갖고 그를 둘러싼 여러 루머를 해명하고 투자 비법을 공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 출신인 선씨가 2002년 전업투자자로 변신한 이후 언론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언론 노출을 꺼려온 그는 연예인 주병진씨가 사장을 맡아 화제가 됐던 코스닥 기업 '좋은사람들'을 지난 10월에 인수하고 제도권에 다시 발을 들여놓은 만큼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그를 둘러싼 루머가 확산됐다. 주가가 급락한 10월 말에는 그가 선물·옵션 투자로 1조원을 벌었다는 얘기까지 나돌기도 했다.

선씨는 "선물·옵션 투자로 큰 돈을 번 것은 맞지만 1조원을 벌었다거나 시장을 뒤흔든다는 등과 같은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현금을 대부분 국채에 투자하고 있으며 선물 투자는 거의 안 한다"면서 "은둔 생활을 오래 했더니 황당한 소문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커지고 있어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씨는 그동안의 성공 투자 비결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미래에셋을 떠난 2002년 그는 원금 10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펀드매니저 시절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인 연봉 3억~4억원을 받아 모은 돈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마련한 종자돈이었다.

하지만 그는 첫 투자에서 옵션 매수에 '올 인'했다가 1주일 만에 투자자금의 절반인 5억원을 날렸다. 이후로는 전략을 선물 투자로 바꿨다. 선씨는 "2005년까지 3년 동안 철저하게 '선물 데이트레이드'를 원칙으로 했고 거래를 다음날로 넘기는 '오버나이트'를 금물로 여겨 매일 피가 마르는 승부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혼자서 매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샅샅이 살피고 밤 늦게까지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하고 새벽엔 미국 시장도 확인하면서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끝에 그는 매년 평균 400%의 수익을 올리면서 2005년 말엔 원금을 약 1000억원으로 늘렸다. 더 이상 자금을 위험하게 운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2006년부터는 선물 매매를 줄이고 '옵션 양매도(스트랭글·스트래들 매도)' 전략으로 매년 20~30%의 수익을 내 현재 원금을 2000억원 가까이 불렸다. 6년간 누적 수익률이 2000%나 되는 셈이다.

선씨는 "최근 옵션 운용 규모도 크게 줄였고 선물 매매는 헤지 수단으로만 쓴다"며 "자신을 '슈퍼 메기' 등으로 부르며 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으로 모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물시장에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 거래량이 40만~50만계약에 달하는 선물시장에서 개인 큰손 몇 명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흔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선씨는 선물·옵션 투자자는 워런 버핏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버핏이 후계자의 조건으로 내건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투자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적인 감각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자신만의 논리를 구체화하고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위험이 매우 큰 선물·옵션 투자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식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매우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라고 평가했다. 선씨는 "주식은 시세가 아니라 철저히 기업가치를 따라 투자해야 한다"며 "주가지수가 더 떨어지면 충분히 투자 매력이 생기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나설 뜻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황 속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각각 순자산가치 수준인 45만원,34만원을 크게 밑돌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전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덩치가 큰 미국 경제가 스스로 일어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큰 반등이 오긴 힘들 것이지만 국내 증시에는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700선에서는 방어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매도도 주식 보유 비중 25% 부근에서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 이상 재야 고수로 남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씨는 "좋은사람들의 등기이사로 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으로 앞으로는 투자보다는 경영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당분간 투자를 쉬면서 멀리 보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6년 전 '최고의 펀드매니저'란 찬사를 박차고 제도권을 떠났던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제도권에 정착할지 주목된다.
글=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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